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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양한 소식들

흰머리가 검은머리가 되는 방법

by Crepe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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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가 검은머리가 되는 방법

 

수염과 머리털이 나고 빠지는 과정은 사람이 태어나서 늙는 과정에 맞추어 일어난다. 특히 머리털이 세는 것은 바로 늙어감의 직접적인 증거로 인식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은 『내경』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자는 7세에 이를 갈고 머리털이 길어지며 35세에 얼굴이 초췌해지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다가 42세가 되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가 센다. 남자는 8살에 이를 갈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며 40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그리고 48세에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가 센다.


가을이 되고 겨울이 오면 나무의 수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여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48세에 이르면 정기가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털이 말라 바스러지고 회백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머리털이나 수염이 희끗희끗해질 때는 어떤 방법을 쓸 수 있는가? 『동의보감』은 일단 검게 물들이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한다. 비전오수방, 염수방, 외염오운고, 오수발방 등이 그것으로 대체로 까만색을 내는 약재와 그것을 머리카락이나 수염에 흡착시키는 흡착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오수발방(烏鬚髮方), 즉 까마귀 털처럼 까맣게 물들일 수 있다는 방법을 소개한다.

 

검은머리
검은머리


큰 거머리 두 마리를 사기사발에 담아 7일 동안 굶긴 다음, 오골계 수컷의 피를 송연묵(松煙墨)에 갈아 돼지오줌통에 넣어 거머리에게 배가 부르도록 먹인다. 그 다음 침으로 거머리를 찔러 피를 내어 수염이나 머리털에 바르면 1년이 지나 흰머리나 수염이 다시 검어진다.


이처럼 염색을 하거나 흰머리를 뽑는 것은 일시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으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양생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정혈을 보하는 약을 먹어서 머리털과 수염이 세는 것을 막는다.


정혈을 보하는 약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장천사초환단(長天師草還丹)이란 약은 무척 흥미롭다. 이 약을 먹으면 바람을 따라갈 듯, 공중을 떠다니는 듯 몸이 가벼워지고, 센 머리털은 뿌리에서부터 검어지며, 세지 않은 머리털은 평생 동안 세지 않는다. 만일 의심이 난다면 이 약을 밥에 섞어 흰 고양이에게 1달 동안 먹여 시험해보라. 그러면 반드시 흰 고양이가 검은 고양이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머리카락을 검게 만드는 것은 젊어지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동의보감』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양생법으로 머리를 자주 빗으라고 권한다. 머리를 자주 빗으면 눈이 밝아지고 풍사(風邪)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생하는 사람들은 매일 새벽에 빗질을 120번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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